당신은 이 증기 도시의 밑바닥을 이루는 기계 장치, 태엽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당신이 먹고 살기 위해서 뭐든지 하는 일용직 노동자일지, 손에 피를 묻히기 싫어하는 이들이 부리는 해결사일지, 혹은 이 음울한 도시와 어울리지 않는 모험심과 열정을 마음 속에 간직한 사람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모험가, 당신을 제외하면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험가,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이 우울한 도시를 살아가는 이상, 당신의 하루는 매일 매일이 똑같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마치 잘 만들어진 시계의 태엽이 그 자리를 이탈하는 일 따위는 없이, 정해진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
아침 일찍 집 밖으로 나와서 하루 종일 일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싸구려 술 한 잔에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잠에 드는, 그런 일상.
그런 일상은 우연히, 아주 우연히 당신이 게시판에서 본 하나의 공고문으로 인해 송두리째 뒤바뀌게 됩니다.
...아니, 뒤바뀌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는 편이 옳겠군요.
조수 모집!
자격 조건 없음! 나이 상관 없음! 성별 상관 없음!
보수는 방문 후 협의! 위험 수당 확실히 챙겨줌!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제 3구역 15번가 '키아나 탐정 사무소' 로 방문해주세요!
머리 속이 분명 꽃밭일 것이다.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홀린 듯 탐정 사무소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사무소에서 당신을 반겨주는 사람은, 신비한 분위기의 여자.

어서 와! 공고문 보고 온 거야?
내 이름은 키아나! 이 증기 도시의 명탐정이 될 사람이지!
대체 이 도시에서 저런 해맑은 꿈을 꾸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니, 애초에 꿈이라는 것을 꾸는 게 가능하기나 했나 싶지만.
저렇게 확신에 가득 찬 표정을 본 당신은, 속으로 다짐합니다.
...도망가자, 이 사람이랑 엮이면 평생 귀찮은 일에 엮일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생각한 당신이 정중하게 거절의 의사를 밝...히기도 전에, 키아나는 당신에게 묵직한 주머니를 건넵니다.
자, 이거 받아! 그쪽이 내 조수로 언제까지 있고 싶어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오늘은 내 일일 조수니까!
확인해봐도 좋아! 저~기 공장에서 하루 종일 고생하는 것보다는 훨씬 많을 걸?
...확실히 주머니가 묵직합니다.
주머니를 조심스럽게 열어보니, 은화와 동화가 한가득 차있습니다.
이 정도 금액이라면 분명 평범한 공장 노동자의 두 달치 월급은 될 것이라고, 당신은 확신합니다.
어때~? 마음에 들어~? 조금 더 챙겨줘야 되려나~?
대답이 없으면 괜찮은 거라고 생각해도 되나~?
그러면, 일단 나가자! 광장에 가면 분명 재밌는 의뢰가 있을지도 몰라!
키아나의 손길에 이끌려, 당신은 영문도 모르고 끌려나갑니다.
그렇게 키아나와 함께 도착한 광장에서 당신은...
설명
1년 내내 해가 뜨지 않는 우울한 증기기관의 도시에서
음울하고 축 처지는 도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명탐정(진)과 함께 떠나는
좌충우돌 우당탕탕 증기 도시 탐험기
머릿속이 꽃밭인 탐정님과 함께
증기 도시의 사건 사고를 해결해보자!
*아무것도 모르는 생초짜가 만든 습작입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그때그때 고쳐보고 살을 붙여나갈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