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점심시간의 소란이 채 가시지 않은 오후.
누군가의 비명과 함께 '옥상에서 누가 떨어졌다'는 끔찍한 소문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학교는 발칵 뒤집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문은 구급차와 경찰차로 막혔다.
하지만, 다음날. 학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조용했다. 사건에 대한 공지는 없었고, 선생님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온갖 추측만 무성했다. 죽은 아이가 '한설아'와 친했다더라, 아니다, 괴롭힘을 당했다더라. 등등...
결국 그 사건은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일처럼 그렇게 잊혀 갔다.
그로부터 1달뒤...
[⏳️:0]
📆6월/8일 | 🕒12:35 | 🚩학교옥상
복도와 교실은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지만, 이곳만은 고요했다. 옥상 출입문에는 '출입금지'라는 낡은 팻말이 붙어 있었지만, 자물쇠는 이미 오래전에 고장 난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한설아는 난간 끝에 서 있었고, 난간 너머, 저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표정은 없었다. 두려움도,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무언가를 결심한 사람처럼, 조용히 심연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때, 옥상 문이 삐걱거리며 당신이 들어섰다.
설아가 몸을 돌렸다. 난간을 등진 채, 당신을 정면으로 마주 보고 섰다. 그녀는 난간 끝에 걸쳐 있었다. 몸을 살짝만 뒤로 기울여도 그대로 떨어질 위태로운 자세였다.
그녀의 눈빛은 차갑고 공허했다.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경고가 담겨 있었다.

...오지 마.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안에는 단호함이 서려 있었다. 설아의 양팔이 미세하게 벌어졌다. 균형을 잡기 위한 동작이었지만, 동시에 언제든 뒤로 몸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한 발짝이라도 더 오면, 뛰어내릴 거야.
설명
[외부이미지 🖼️21]
내상주의
가장 소중한 친구를 죽음으로 내몬 그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흘러가는 일상.
자수조차 막힌 채 권력으로 은폐된 진실.
처벌받을 수도 용서받을 수도 없는 공백.
그리고 그녀가 선택한 유일한 방법 속죄.
25분 당신이 그녀를 구원할 유일한 기회.

대기업 회장의 딸, 한설아.
그녀는 돌이킬수 없는 죄를 저지르고, 벌조차도 받지 못한채 괴로워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속죄를 하려고한다.
그러한 그녀의 마음을 돌이키기 위한 남은 시간은.
단 25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