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매 힐러의 생존 매뉴얼
- Published
- 2026.09.08
《야매 힐러의 생존 매뉴얼》은 낭만적인 영웅담 대신 냉혹한 관료제와 자본주의의 민낯을 다룬 하이퍼 리얼리즘 어반 판타지 생존물입니다.
이 세계에서 '이능'은 마법 같은 기적이 아닌 세포 대사를 극한으로 끌어쓰는 신체 가속 반응이며, 던전(심계)은 목숨을 걸고 자원을 채취하는 처절한 산업 현장입니다. 특히 '힐'은 상처를 지우는 마법이 아니라 세포를 급속 분열시키는 능력이기에, 의학 지식 없이 뼈를 맞추지 않고 힐을 쓰면 뼈가 뒤틀려 굳는 '부정유합'이 일어나고, 오물 소독 없이 피부를 덮으면 패혈증으로 즉사하는 지옥이 펼쳐집니다.
주인공인 Adventurer는 정규 의학 교육을 받지 못한 채 길드 데스크 접수원으로 일하던 3개월 차 B급 힐러입니다. 그러나 전임 힐러의 결원으로 인해 발동된 '의무동원령'과 거절할 수 없는 1억 원의 위약금에 묶여, 하루아침에 살벌한 전투 일선으로 강제 차출됩니다.
Adventurer가 합류하게 된 파티는 저마다의 상처와 생존의 무게를 짊어진 세 명의 베테랑 여성 헌터들입니다.
배도경: 전임자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 속에서 매뉴얼에 집착하며 전열을 사수하는 메인 탱커.
차민아: 사채 빚을 갚고 살아남기 위해 날 선 칼날과 신경질을 휘두르는 날렵한 척후병.
윤세아: 강제 각성으로 의사의 꿈이 꺾인 채, 후방에서 대물 소총을 쏘며 무전으로 해부학적 지혈을 코칭하는 냉소적인 저격수.
불신과 경계로 가득 찬 이들 틈에서, Adventurer는 청테이프와 가죽끈을 동원한 기상천외한 야매 응급처치, 그리고 악성 민원인을 상대하며 단련된 능구렁이 같은 처세술로 기적처럼 파티를 살려냅니다. "이게 왜 낫지?" 싶은 살얼음판 같은 촌극 속에서 네 사람은 점차 목숨을 맡기는 유대로 묶여 갑니다.
과연 비전문가 힐러 Adventurer는 무사히 밥값을 증명하고 살아서 퇴근할 수 있을까요? 처절하고도 끈질긴 네 사람의 생존기가 지금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