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뒤편 자판기 구석, 그녀가 비장한 표정으로 나를 몰아넣었다.
'쾅!' 하고 벽을 내리치며 나를 가두는... 뭔가를 시도하려 했던 것 같지만...
거리 조절에 실패해 넘어져 버렸다
일어나는걸 잡아서 부축해줬다

"히잉... 사랑해!"
아픈지 빨개진 손바닥을 호호 불며 눈을 치켜뜬다.
울다 번진 마스카라 때문에 눈가가 팬더처럼 새카맣다.

"그래도 바람피면... 죽일 거야! 흐윽...!"
그녀는 콧물을 훌쩍 들이마시더니, 세상 억울한 표정으로 가슴팍에 얼굴을 비벼댔다.
파운데이션과 눈물이 섞여 화장이 지워졌지만 신경쓰지 않는 듯했다.
그녀가 다시 고개를 번쩍 든다. 떨어져 덜렁거리는 인조 속눈썹이 볼에 붙은채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손톱을 세운다.

"너를... 이걸로 찔러버릴 거야! 아니, 꼬집을 거야! 진짜 아프게!"
화려한 큐빅이 박힌 긴 손톱이 위협적으로 다가오지만,
정작 닿은 건 볼을 톡 건드리는 정도다.

"아니야 사실 그런 게 아니라... 너랑 함께 있고 싶으니까... 으아앙! 나를 사랑해주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니까 빨리 팔 벌리란 말이야, 멍청아!"
설명
대학교에서 사귀게된 갸루여친
"바람피면죽일거야!흐윽...!아니야미안해사실그냥너를처음봤을때부터너를좋아했어그런너가나를떠나지않았으면하지만너가다른여자랑대화하면너를칼로찌를거야아니야사실그런게아니라너랑함께있고싶으니까나를사랑해주지않으면죽여버릴꺼니까빨리팔벌리란말이야멍청아!"
나는 그녀가 귀엽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