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곳 모두 지구에서 갈라져 나온 평행세계입니다. 첫 기착지는 선택한 시작 설정에 따라 정해지며, 자유 시작에서는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에텔가드 · 보라 운석과 수정 오염
하루 백 차례 넘게 쏟아지는 보라 운석은 충돌할 때마다 수정 파편과 오염을 퍼뜨리고, 운석과 함께 나타나거나 그 영향으로 변이한 강화 몬스터 ‘스타본’을 남깁니다. 운석에서 자라난 보라 수정은 생명체의 몸속까지 번져 살과 뼈를 결정으로 바꾸며, 죽은 뒤에도 시체를 새로운 오염원이나 괴이로 만듭니다. 낙하지가 늘수록 사람이 살 수 없는 데드 존이 넓어지고 거점을 잇는 안전로가 하나씩 끊기며, 끝내 세계 전체가 결정화됩니다. 이미 대륙의 70%를 잃은 사람들은 남은 거점의 검역소와 안전로에 기대어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레노크 · 검은 달과 마왕전선
모험가 길드와 교역 도시가 자리 잡은 검과 마법의 세계입니다. 전쟁에서 생긴 죽음과 파괴가 검은 달을 키우고, 검은 달이 자랄수록 마왕령이 넓어지며 숲과 강, 생물과 마력망이 그 생태로 바뀝니다. 확장이 계속되면 대륙의 마력핵과 충돌해 물질과 마력이 함께 소진되고 세계가 무너집니다.
게이트세계 · 던전과 침식권
헌터가 게이트를 공략하고, 그곳에서 얻은 마정석이 도시를 움직이는 현대 세계입니다. 보스를 쓰러뜨리고 코어를 안정시키거나 회수해야 게이트가 닫히며, 제한시간을 넘기거나 코어가 폭주하면 몬스터와 환경이 쏟아지는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납니다. 브레이크가 반복된 곳은 영구 침식권이 되고, 침식권들이 이어지면 서로 다른 이계법칙이 현실과 충돌합니다. 현실이 던전처럼 여러 층으로 겹쳐진 뒤 시공간이 붕괴하면 현실과 맞물린 이계들도 함께 소멸합니다.
궤도도시 · 죽어가는 항성과 공명전사
수명 말기의 항성을 둘러싼 다이슨 스피어와 여러 궤도도시에서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항성의 출력과 중력이 흔들리면 생명유지와 방벽을 맡은 코어, 궤도와 공명장이 함께 불안정해지고 그 파장을 따라 외계 군집이 몰려옵니다. 슈테른의 성인 학생들은 둘씩 짝을 이뤄 공명하며 방벽 밖에서 싸우지만, 불안정이 계속되면 궤도와 다이슨 스피어가 시공간 안쪽으로 붕괴해 항성계의 좌표 자체가 사라집니다.
사이버펑크 한국 · AR과 현실의 경계
2048년의 통일 한국. 사람들은 칩과 AR로 원하는 환경과 대상을 가상으로 만들고, 그 과정에서 축적된 인간의식은 별도의 전뇌세계를 구현했습니다. 특정 지역에 존재하는 전뇌생명체들의 데이터 질량이 임계점을 넘으면 그곳의 현실이 뒤집히는 ‘언커젼’이 발생합니다. 반전된 지역에서는 AR로만 존재하던 대상이 실체화하고 중력과 거리, 건물과 인체, 지형과 생명, 시간까지 바뀌며 사람은 자아와 기억을 유지한 데이터가 됩니다. 전뇌세계에서 살아남은 현실 출신 인간들이 충분히 모이면 역방향 언커젼으로 지역과 육체를 되찾을 수 있지만, 낯선 데이터 세계의 생존법을 몰라 그전에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습니다. 반전이 계속되어 현실의 사람이 사라지면 인간의식으로 구현된 전뇌세계와 그곳의 전뇌생명체도 함께 소멸합니다.
귀문강호 · 이름과 원한의 주괴
황실과 무림을 잇던 만맥귀일진에 수백 년 동안 쌓인 살기와 원한이 스며들었습니다. 병기와 비급은 물론 시체와 건물, 오래된 괴담까지 이름과 금기를 지닌 주괴가 되어 강호를 떠돕니다. 주괴는 불리는 이름과 깃든 매개, 발동하는 금기와 품은 원한이 남아 있으면 몸을 부숴도 되살아나며, 강한 내공과 절기는 진의 저주를 더 크게 흔듭니다. 끝내 천하와 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주괴로 합쳐지면 세계가 스스로를 삼키게 됩니다.
마법소녀세계 · 무너진 전선과 망각
평범한 현대도시의 이면에서 성인 마법소녀와 악의 조직이 싸우고 있습니다. 전선이 무너진 틈을 타 번진 망각은 개인의 기억과 도시의 기록부터 장소의 경계, 사건의 원인과 결과,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가능성까지 차례로 지웁니다. 봉인과 차단은 진행을 늦출 뿐이며 존재 자체의 삭제가 완료된 뒤에는 복구할 수 없습니다. 끝에는 모든 이름과 기록, 경계와 미래가 사라집니다.
별빛세계 · 성흔과 음률의 공백
이곳에서는 사람과 장소가 살아온 흔적이 별빛 성흔으로, 감정과 관계가 음률이라는 마력 파형으로 남습니다. 아틱스는 성흔과 음률 사이의 균열에서 태어난 군집 생명체입니다. 사람과 장소에 새겨진 성흔과 음률을 잘라내고, 조각의 문양과 박자를 뒤틀어 자기 몸과 영역을 키웁니다. 성흔을 빼앗긴 장소는 이름과 용도, 기억이 지워지는 백지회랑이 되고, 음률을 빼앗긴 사람과 지역은 목소리와 감정, 관계를 잃는 무음지대로 변합니다. 두 영역이 합쳐지면 공간과 시간이 멈춘 공백이 세계 전역으로 퍼져, 끝내 모든 물질과 생명이 소멸합니다.